보내는 편지 [문종훈] 아기곰이

곰은 어떤 내용의 편지를 우리에게 보내줄까? 아기곰이 우리에게 건네는 내용이 신경 쓰이는 이 책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으로 순진한 아기곰의 눈으로 바라본 숲속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2020년 경기도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관리센터의 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선정작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앞서 이 책의 주인공인 아기곰이 먼저 나온다.

곰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라고 한다.

이렇게 곰인사로 시작해 좀 더 책에 집중하도록 한다.

비가 이상할 정도로 많이 내린 뒤 잠시 개인의 어느 날 아기곰은 할아버지를 따라 숲으로 가게 된다.

할아버지를 따라간 숲 속에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생각보다 많았다.

군데군데 나무가 쓰러지고 작은 산사태가 일어나 흙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함께 숲을 둘러보고 있는데 잔뜩 화가 난 멧돼지 아저씨가 달려온다.

멧돼지 아저씨는 인간이 숲을 훼손하고 자연을 오염시켜 이렇게 많은 비가 왔으니 그런 인간을 꾸짖어야 한다며 화를 낸다.

그 후 할아버지와 아기곰은 나무 할머니를 찾아간다.

나무 할머니는 아기 곰을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으로 맞아 숲의 근황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었다.

나무할머니는 아기곰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숲과 큰 땅과 하늘과 바다가 생겨난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는 과거의 전설뿐만 아니라 뒤에 등장한 인간의 미래도 담겨 있어 이야기 속 동물세계와 현실인간세계를 하나로 연결시킨다.

이상기후와 환경문제를 더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오늘,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반드시 되새겨야 할 얘기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알아들을 힘이 있다”며 남할머니는 이 사연이 적힌 책을 곰에게 건네주며 모두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남할머니와 아기곰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오랫동안 숲을 지킨 나무할머니. 그리고 나무할머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고 싶다면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 ^^

잠시 후 아기 곰은 나무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동네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리고 인간에게도 숲속의 동물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쓴다.

이 책은 곰이 우리에게 보낸 편지라네.

이 책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등장한다.

아주 작은 꽃과 곤충에서 시작해 다람쥐 가족과 딱따구리 아줌마, 인간들에게 잔뜩 화가 나 있는 멧돼지 아저씨. 그리고 곰과 함께 살고 있는 숲지기 곰 할아버지, 숲이 생길 때부터 살아온 나무 할머니까지. 이렇게 삶의 터전을 지키려고 애쓰는 그들의 모습이 왠지 내가 사람인 것이 미안하고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액자로 구성된 나무할멈이 여러 동물과 인간에게 전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처럼 삶의 터전이 계속 훼손된다면 동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숲과 대지와 하늘과 바다를 평화롭게 유지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곰의 편지에 우리 인간은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