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주식전망 … LG화학 지주회사 주가를

출처: LG화학 홈페이지=최근 LG화학 주식의 주가가 떨어져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자회사와 모회사의 주가를 평가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이 일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한국 증시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되면서 과연 가치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만약 자회사의 뛰어난 실적으로 주가가 오른다면 모회사는 자산가치가 상승하고 주가가 올라가야 한다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경우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에서 중복 계산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는 모회사를 평가할 때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재무제표로 그 회사를 평가해서는 안 되며 자회사의 영업성과를 모회사에 배당할 때 그 배당금의 가치만을 고려해 주식을 평가하면 된다.

한국의 재벌기업 지주회사를 평가할 때 이런 평가방식을 취하지 않고 자회사의 시가를 모두 평가해 자산가치를 인정해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평가방식이다.

이미 시장에서 주가는 그런 평가 방식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자산가치의 이해=한국 증시에서 투자자나 심지어 증권 애널리스트들도 오해를 갖고 있는 게 자산가치의 시장 반영에 관한 부분이다.

회사의 자산가치는 그 회사를 해산하고 잔여재산을 주주들이 배분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가에 반영할 수 없다.

또 실제 회사의 자산이 매각될 경우 회계상 평가액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산이 과대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의 경우 PBR가 0.24밖에 없다.

즉, 회사의 순자산 가치가 주가의 4배에 이른다는 의미다.

만약 회계상 가치대로 매각한다면 주주들이 회사 자산을 매각해 부채를 상환하고 나머지 재산을 나눠 가지면 4배를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하다.

한전의 자산은 시장에서 매각되지 않는 자산이고 법적으로 불가능해 경영권을 장악할 수도 없다.

그런 모든 사항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다.

정부가 한전의 전기요금을 통제해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지만 잘못됐다.

한전이라는 기업의 탄생 자체가 그런 규제를 받고 생겼기 때문에 이미 주식 인수 시점에 그런 규제가 평가된 가격으로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또 다른 오해가 현대차처럼 고용 인력이 많은 사업의 경우다.

현대차 PBR은 0.93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자산가치를 계산하려면 현대차가 영업을 중단하고 모든 자산을 매각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자산가치는 훨씬 적다.

왜냐하면 고용노동자가 많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대규모 노동자를 해고하려면 막대한 위로금을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그 비용은 주주가 주장할 수 있는 자산가치를 크게 감소시키게 된다.

자산가치의 세 번째 논점은 적대적 M&A 가능성이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적대적 M&A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산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별로 없다.

만약 SK LG CJ 등 그룹 지주회사를 적대적으로 M&A할 수 있다면 지주회사 주가에 자회사 가치를 반영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관행과 법적 제도적 장치는 적대적 M&A가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과거 한 방송에서 우리나라 전체 시장이 PBR이 0.8 때문에 저평가돼 있는 경우를 봤다.

역사적 사례로 보면 그렇다는 뜻이지 절대적 기준에서 그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LG화학 주식의 경우 LG화학 주가를 평가하면서 모회사의 디스카운트 경향을 제시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론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 회사가 상장할 경우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에 대한 가설로는 추정할 수 없다.

문제는 LG그룹 주주와 경영자들의 태도가 문제다.

물적 분할을 하는 경우, 기대되는 사업에 대한 처리에 있어서 경영자의 일반주주에 대한 권리인정을 의무로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최악의 경우 우량 사업을 물적 분할해 빼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우려가 LG화학 주식 투자에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 수십 년간 LG그룹은 일반투자자에게 우호적이지 못했다.

최근 들어 한국 상장사의 Governance(ESG의 G)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잘 처리되기를 기대한다.

LG화학주의 경우 기존 화학과 신소재 사업의 영업이 견고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업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사업가치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기업분할과 상장이 디스카운트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